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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학

2-1-1. 의학의 분류

by record_space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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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분류

 

 

 의학은 인간생명에 대한 연구와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통하여 사람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회 복, 유지, 증진하는 학문이다. 의학을 의미하는 medicine의 어원은 라틴어 ars medicina (art of healing)에서 비롯되었다. 고대의 의학이란 관찰과 경험에서 얻은 기술로 상처와 질병을 치료하였으므로 치유기술, 즉 의술이었다. 중세 이후 자연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미생물학, 기생충학, 약리학, 병리학, 예방의학 등 인간생명현상에 관한 학문, 즉 의과학(medical science)이 발달하여 질병의 원인과 임상적 경과가 밝혀짐으로써 질병 예방법과 진단 및 치료법도 발달하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의학은 인간생명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론을 확립하는 기초의학(basic medical science)과 이를 응용하여 질병을 예방, 진단, 치료, 재활을 하는 임상의학(clinical medicine)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의학을 질병의 발생 및 경과에 따라 예방의학, 치료의학, 재활의학으로 구분할 수 있고, 재활의학을 치료의학에 포함시켜 예방의학과 치료의학으로 나눌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방의학을 기초의학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예방의학은 질병의 원인과 자연 사를 규명하는 기초연구에서부터, 특정 질환의 원인 인자를 밝히거나 심혈관질환과 같이 그 원인이 단일 인자가 아니고 다양한 요인들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을 경우 예방의학의 연구방법론을 이용하여 발병에 관련된 위험요인을 찾아내는 발병학, 그리고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각종 임상적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넓다. 이러한 특성으로 보면 예방의학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의 중간에 위치하여 두 영역 간의 가교라 할 수 있다. 또 1장 2절의 건강과 질병의 결정요인에서 본 바 와 같이 개인 또는 인구집단의 건강수준결정과 질병 발생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성 생물체와 인간의 유전적 요인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 외에 환경, 생활습관, 의료서비스의 질과 제공체계 등 다양한 사회• 경제적 요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건강의 유지 및 증진과 더불어 질병과 손상의 예방과 치료에 자연과학적 방법에 입각한 기초 및 임상의학과 더불어 사회학적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 외 의과대학 중에는 예 방의학과 대신에 사회의학과를 설치한 대학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인간에 대한 생물학적, 사회학 적 및 정치학적 기초연구결과를 임상의학, 예방의학 그리고 공중보건에 접목시키는 중개의학 (translational medicine)이 각광을 받고 있다. 중개의학은 '실험대에서 침상으로(bench-to-bedside)' 라는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의학은 어원으로 보면 의술, 즉 하나의 기술이었다. 의술의 발달을 위하여 의과학이 필요하다. 기 술은 인간이 생물과 무생물을 포함하는 자연에 작용하는 술이다. 그러나 의술은 세상의 모든 피조물 중 가장 존귀한 존재인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므로 인술이라 한다. 따라서 의학은 도덕적, 종교적 인간애와 자비심과 구원의 관념 없이는 온전히 성립할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의과학과 인술과 의도가 조화를 이루어야 온전한 의학이라 할 수 있다.

 

 의도에 관하여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서도 강조되었으나 현대의학의 발달에 맞추어 발전하지 못 하였다. 오히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의학의 급속한 발달과 더불어 의학이 신체장기, 나아가 질병 중심으로 세분화, 전문화됨에 따라 의사가 환자를 온전한 사람으로 대하기보다 고장난 장기 또는 질병에만 관심을 집중하여 너무 사무적이고, 냉정하여 비인간적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비 판에 대하여 미국 의과대학협의회는 1984년에 'Physicians for the Twenty-First Century, 세계 의학교육연맹과 세계보건기구가 공동으로 1988년에 발표한 'Edinburgh Declaration', 영국 General Medical Council에서 1993년에 발표한 'Tomorrow's Doctor' 등을 통해 의학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21세기를 위한 의학교육은 환자중심진료를 하는 일차 의료 담당 의사를 교육하는 것이어야 하고, 정보화 사회에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져 의료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의사에 대한 불신도 점증될 것이므로 건강증진, 질병치료의 차원을 넘어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불안해하고 의심이 많은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치료해 주는 자세를 갖추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미국의 많은 의과대학에서는 의료인문학과, 행동과학과, 사회의학과 등을 설치하여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 시작하였고, 의사-환자-사회(doctor-patient-society)를 비롯한 다양한 인문 사회과학 과목을 도입하였다. 거의 같은 시기에 우리나라 의학교육계도 의학교육과정 개혁의 필요성을 공론화하여 2007년에는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에서 인문사회의학 교육과정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의학교육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필수 학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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